백브리핑, 정책사회부 최석호 차장 나왔습니다.
Q1. 배우 윤지오 씨에게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졌어요. 적색수배라고 하니까 엄청난 범죄를 저지른 것 같은데, 윤 씨가 그만한 죄를 저질렀나요?
장자연 사건의 증인을 자처했던 사람이죠.
한 때 '국민영웅'으로 불리웠던 윤지오 씨가 인터폴 적색수배자가 됐습니다.
인터폴 수배는 8종류로 나뉘는데요. 이 중에서 가장 높은 단계가 적색수배라고 보면 됩니다.
살인이나 강도, 강간을 비롯한 강력사범하고요, 중간보스 이상의 조직폭력사범, 피해액이 5억 원을 넘는 경제사범이 적색수배 대상이 됩니다.
Q2-1. 이 기준이라면 윤지오 씨는 해당이 안 되는 것 아닌가요?
윤지오 씨도 SNS에 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애초에 나는 적색수배 대상이 아니다."
"경찰의 강제 송환은 공익제보자 보호법과 무죄추정 원칙에 위배된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요, 적색수배 요건이 하나 더 있습니다.
수사기관이 특별히 적색수배를 요청하는 주요사범. 경찰은 무엇보다도 윤 씨가 거짓증언을 통해서 사회적 혼란을 유발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윤 씨는요, 3차례에 걸친 경찰의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체포영장을 받은데 이어서 경찰이 윤 씨 신병확보를 위해 강수를 던진 겁니다.
윤 씨는 이에 대해서도 반응을 내놨는데요,
"내가 선택하고 걸어온 길이 힘들고 지쳤던 적은 있지만, 결코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거나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Q3. 돈 문제도 있잖아요. 후원자들에게 받은 돈을 개인용도로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죠?
지난 3월이죠, 윤지오 씨가 장자연 사건을 다룬 자서전을 출간합니다.
이후에 여러가지 활동을 하는데요, 국회 의원회관에서 북콘서트를 열기도 했습니다.
당시 영상 한번 보시죠.
[윤지오 / 배우(지난 4월 북콘서트)]
"무언가 이익을 추구하려고 나온 게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듣는데…. 공개적으로 윤지오라고 (밝히고) 나오기 전에 13번의 증언을 마친 바 있습니다. 이제 16번이 됐고…."
Q3-1. 지금은 아파서 한국에 못 들어온다는 거 아니에요?
그렇게 주장을 하고 있죠.
하지만 불과 7개월 전에는 아픈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북콘서트장에서 노래도 불렀습니다.
[윤지오 / 배우(지난 4월 북콘서트)]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유명세를 타면서 SNS와 개인방송을 진행한 건 물론이고요,
증언자 보호를 위해 비영리단체를 만들겠다면서 1억 5천 만원의 후원금까지 모금했습니다.
그런데 이 돈을 과연 공익을 위해 썼는지가 불분명하다는 겁니다.
Q3-2. 이 부분에 대해선 뭐라 그래요?
"후원금을 사적으로 사용한 내역이 없고, 3명에게 매달 생활비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 대상이 누군지, 얼마씩 지원하는지는 말하지 않았는데요,
후원자 400여 명은 후원금 반환 집단소송까지 제기한 상태입니다.
윤 씨는 7개월 전 한국을 떠나면서 소송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윤지오 / 배우(지난 4월)]
"저 증인이잖아요. 제가 무슨 가해자, 범죄자예요? 당연히 맞고소해야죠. 죄가 없는데."
Q 3-3. 책에 대한 수입도 있었을 거 아니에요. 한국에서 돈을 많이 벌었을 거 같은데?
자서전을 내면서 12%의 인세 계약을 맺었다고 하거든요.
유명작가 수준인데, 인세까지 더한다면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서 윤 씨가 벌어들인 수입은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Q4. 그런데 윤 씨가 한국에 올 가능성이 있나요?
그게 문제입니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예를 들어보면요.
2017년 1월에 덴마크에서 검거가 됐는데, 한국에 송환될 때까지 5개월을 끌었습니다.
강제송환절차에 불복해서 소송을 이어갔던 건데, 당시 옥중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정유라 / 최순실 딸]
"아이 때문에 마음이 아파요. 아이 곁엔 아버지도, 어머니도, 할머니도 아무도 없잖아요. 아직 아무도 진실이 뭔지 몰라요. 엄마(최순실)가 나쁜 일을 했든 안했든 엄마이고 나이가 들었어요."
항소심을 철회한 뒤에야 한국으로 송환됐는데요,
49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적색수배가 내려졌던 유병언의 장녀 유섬나 씨는 송환될 때까지 3년 넘게 걸렸습니다.
특히 윤지오 씨는 캐나다 영주권자 아니겠습니까?
강제송환 불복 소송을 진행하면서 캐나다에서 시간을 끌 가능성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져야겠죠. 백브리핑 최석호 차장이었습니다.